(한국진로직업아카데미 조합원 역량강화 장면)
50플러스 협동조합/단체들의 현실
퇴직을 하면 무엇을 해야할까? 망설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너무도 많이 들어온 이야기이면서도 해결이 안 되는 것 같다. 문제는 문제를 알고도 해결이 안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퇴직 후 협동조합이나 단체를 만들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보람 있는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대부분 이러한 말들을 많이 하고 이 글을 쓰는 본인도 그러한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과 생각은 너무도 다르다는 것이다.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는 것이다.
첫째, 현실적인 문제
단체활동을 하려고 해도 당장 몇 만원이라도 돈이 될 수 있는 게 뭐 있을까에 눈과 귀가 모아진다는 것이다. 내가 친구를 만나서 점심을 한번 먹으려 해도 내 호주머니에 몇 만원이 없으니 그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니 몇 만원이라도 생기는 곳이 어디인가에 귀를 귀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 50+캠퍼스나 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 흔치 않다는 것이다. 세상의 일이 이치가 있고 순리가 있는데 50플러스 세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결국은 현실과 복지정책 이론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협동조합을 찾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일거리도 좋을 것 같고 미래지향적으로 좋다고 하면서도 결국에는 내일부터 돈벌이가 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다 보니 협동조합 회원 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은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이라는 명목으로 지원을 해주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바로 떠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누가 잘못한다고 할 수도 없다.
정부 관리들은 왜 활성화가 안될까? 하고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실제로 닥쳐보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협동조합이나 단체도 활성화가 가능한 분야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퇴직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만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둘째, 퇴직자들의 자세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퇴직자들의 로드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러니 방황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를 찾아야 할지 여기저기서 듣는 이야기로 찾아다니다 일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그만이고 하다보면 시간은 가고 나이가 들어가면 나이 핑계로 어쩔 수 없는 현실과 타협하여 사는 것이 시니어 퇴직자들의 모습이다.
퇴직자들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과 목표를 세워야 하고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본인의 일을 타인에게 의지하여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산다는 것은 아주 무의미한 생활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자동차가 기름없이 어떻게 출발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조금도 시간이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무언가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농촌의 품앗이도 일을 해야 품앗이가 되거나 품삯을 받게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이야기 몇 마디 하고 일거리를 찾으려고 한다. 그것은 차라리 인력시장에 가서 아무곳이나 가서 일하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한 가지 일을 할려면 많은 배려와 양보가 우선해야 하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는 사회적 인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혼자 생활하는 것처럼 본인의 입장이나 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안 된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조직에 해가 되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 협동조합이나 단체의 성패는 일거리가 아니라 참여회원의 관심과 노력의 정도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참여의식 결여다. 그러면 왜 참여의식이 없을까? 단체나 협동조합들은 최소 3년이나 5년은 기틀을 잡아야 수익이 창출된다. 이것도 성공할 경우에, 그러나 참여자들은 그러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두 번째는 조합이나 법인설립을 할 경우 출연금 문제이다. 몇 십만원도 어려운 경우가 한 두사람이 아니다. 물론 없어서 그러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을 출연하면 다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돈이 들어가는 것은 무조건 안 한다는 것이다.
셋째, 책임과 의무로부터 자유화
다음으로 책임과 의무로부터 자유로와 지고 싶다는 생각이다
하나의 조직에 일원이 되면 무슨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것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것에서부터 자유로운 형태에서 참여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참여는 해서 무엇인가 얻을 것은 얻지만 관련된 일은 하나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니어들의 생각이다. 정말 이해가 안가는 현실적 모순이다.
이러한 몇가지 현실을 외면한 채 말로만 참여하는 시니어들의 단체 운영은 언제나 지금과 같이 제자리 걸음으로 멈출 것이다. -끝.
2018. 05. 19
한국진로직업아카데미 대표 이영철